[푸른숲주니어] 위대한 개츠비

책 속으로

사실 개츠비는 내가 대놓고 경멸하는 모든 것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성공을 향해서만은 달랐다. 마치 16,000킬로미터 밖에서 일어난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지진계에 연결돼 있기라도 한 것처럼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흔히 ‘창조적 기질’이라는 말로 미화되는, 맥 빠진 감수성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말하자면 희망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요, 다른 사람에게서 일찍이 발견될 적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낭만적 민감성이었다. 결국 개츠비는 옳았다. 내가 잠시나마 다른 사람들의 짧은 슬픔이나 숨 가쁜 환희에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개츠비를 희생물로 이용한 것들, 그러니까 개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무시로 떠도는 더러운 먼지 때문이었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책 읽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눈높이를 고려해서 만든 책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무작정 완역본을 읽어라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좀처럼 자기 세계를 열어 보이지 않는 고전에 주석을 달며 함께 읽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서미선, 서울 중화고등학교 국어 교사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세계 명작을 고르다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을 발견한 순간, '바로 이 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읽히는 문장에다 자세하고 친절한 해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에 남는 여운……. 이제야말로 나도 읽고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즐거운' 책을 만났다. 학교 도서관에 꽂아 놓으니 색색깔의 책등이 더욱 예쁜 이 책에 아이들의 손때가 잔뜩 묻어 주기를 바란다. ―권현주, 부산 동평여중 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