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돈 주운 자의 최후 / 제1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책소개

2026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이제 어떡할 거야? 이 돈 말이야.”
솔직 당당한 열 살 두민이의 코믹하고 정의로운 ‘돈’ 모험기

자, 길에 떨어진 돈을 발견했다. 만약 그 돈을 주웠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 사건을 통해 우리를 도덕적인 갈등과 딜레마 앞으로 유쾌하게 데려다주는 이야기, 작가 이여민의 동화 『돈 주운 자의 최후』가 출간되었다. 2026년 제1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으로, 평범한 초등학생이 겪을 법한 작은 일을 탄탄한 구성으로 긴장감 있게 담아내며 아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다룬 인상 깊은 작품으로 평을 받았다.

대체로 ‘정직하고 착한’ 초등학교 3학년인 두민이는 쓰디쓴 경험 이후 다시는 길에 떨어진 돈을 줍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두민이에게 현금 추적기라도 달린 걸까?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야시장에서 두민이는 누군가 흘린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또 줍고 만다. 이번에는 두민이가 돈 주인을 직접 찾겠다고 나서자 자기도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며, 같이 주인을 찾겠다며 동네 아이들이 줄줄이 두민이 뒤에 따라붙는다.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가운데 아이들 앞에 돈을 노리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아이들은 무사히 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만약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이 돈은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는 고작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돈의 크기를 가늠하는 마음, 타인이 잃어버린 것을 대하는 태도, 주인을 찾아 주려는 마음의 방향은 모두 저마다 다르다. 아파트 단지, 놀이터, 지구대, 편의점을 따라 이어지는 아이들끼리의 모험은 그래서 절대 작지 않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택, 새롭게 생겨난 상황에 직접 부딪혀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한 자기만의 대답을 스스로 찾아 나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또한 스스로에게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과연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럼으로써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팽팽한 긴장으로 한달음에 읽게 만드는 이야기.
누구나 할 법한 아슬아슬한 상상이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간다.
-김진경, 김리리, 천효정, 김지은 심사평 중에서

어떤 날엔 제가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엔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도 해요. 우리는 모두 뭔가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찾아 줄 수도 있죠. 하지만 줍는 일보다, 찾아 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맞아요! 잃어버리지 않는 거죠. 물건도, 마음도요. -「작가의 말」에서

· 양심껏 착한 일을 했는데, 칭찬을 바라면 안 되는 걸까?
양심과 욕심 사이를 오가는 솔직한 마음

‘초등학생, 길에서, 돈, 파출소’를 검색하니 정직하고 운 좋은 전 세계의 초등학생들이 표창장을 받은 기사가 주르륵 펼쳐졌다. -본문에서

가족과 외식을 마치고 중국집에서 나온 길, 두민이는 거짓말처럼 길가에 휘날리는 돈을 발견한다. 열심히 지폐를 주워 보니 사만 삼천 원. 두민이는 처음에 돈을 줍게 되어 그저 기쁘지만, 가족의 반응은 모두 다르다. 내 거 아니면 가질 생각 말라는 엄마와 공돈이 생겼으니 맛난 거 사 먹자는 아빠, 그리고 쇠고랑 차기 싫으면 돈을 그 자리에 그냥 두라는 중학생 누나. 핸드폰으로 ‘돈 주웠을 때’를 검색한 두민이는 표창장까지 받은 어느 아이의 기사를 보고 주운 돈을 가지는 대신 지구대에 돈을 가져다 주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기대를 안고 지구대에 들어선 순간, 두민이는 큰 실망만 안고 돌아오게 된다. 칭찬 어린 미소는커녕 건조하게 엄마에게 서류만 내미는 경찰관의 모습에 두민이는 착한 일을 하고도 주눅이 든다. 애초에 칭찬을 바란 건 잘못된 일이었을까? 두민이는 차라리 다시는 돈을 줍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욕심이 스밀 수밖에 없는 돈의 속성. 주운 돈을 대하는 두민이의 솔직한 태도는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또다시 돈을 줍게 된 두민이가 다음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숨 쉴 틈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 주운 돈을 대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마음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
돈의 주인을 찾는 일은 돈을 줍는 일보다 어렵고 복잡했다. -본문에서

딱! 척! 또 누군가 바닥에 흘린 돈 이만 원이 두민이 눈에 들어오고 말았다. 아파트 단지에서 야시장이 열려서 사람도 많고 어수선한 날이다. 옆에 있던 친구 병주가 자기도 돈을 같이 봤다며 호들갑을 떨자, 두민이는 이번에는 돈 주인을 직접 찾겠다 마음먹고 손을 번쩍 들고 외친다. “이거 잃어버린 사람?” 그러자 누군가는 증거 없이 자기 돈이라고 주장하고, 또 누군가는 돈 주인을 같이 찾겠다며 나선다. 문방구 앞에서 주웠다는 삼천 원, 벤치에 누군가 두고 갔다는 가방, 트럭 앞에 흘렸다는 만 원…… 사람들은 아이들을 줄줄이 이끌고 다니는 두민이를 보고는 너도나도 주인을 찾아달라며 자꾸 뭔가를 보탠다.
단순한 상황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어느새 여러 개의 선로로 나뉜 기찻길처럼 흥미진진한 호기심과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각각의 이유로 돈의 주인을 함께 찾아 나선 아이들의 마음은 악당을 만난 후 더 큰 정의감으로 한데 모이고, 주운 돈을 대하는 두민이의 마음은 갈수록 알쏭달쏭해진다.
길에 떨어진 돈의 액수가 컸다면 더욱 단순한 문제였을까? 액수가 작은 돈이라면 양심의 가책 없이 그냥 나눠 가질 수 있었을까? 두민이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길에 떨어진 돈’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져 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사건을 마주한 나의 태도에 따라 양심에 대한 정의도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누군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무언가 잃어버린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알겠어. 근데 돈 줍는 것보다 그냥 안 잃어버려라, 응?” -본문에서